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지만, 동시에 경제적으로 가장 불안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세 만기나 이사 일정이 이 시기와 겹친다면 “소득이 거의 없는데 전세대출이 나올까?”, “휴직 전 연봉을 인정해 줄까?” 같은 고민이 끊이질 않죠.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출산휴가·육아휴직 중인 무주택자도 8억 전세에서 전세대출 5억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어떤 조건을 갖추면 휴직 전 ‘정상 소득’ 기준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는지를 정리해드립니다.
① 출산·육아휴직 기간, 전세대출이 가장 걱정될 때
이번 사례를 살펴보면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산휴가: 2024.09 ~ 2024.12
- 육아휴직: 2024.12 ~ 2025.12
- 2024년 소득: 약 6,800만 원
- 2025년 소득: 육아휴직 수당만 수령 → 실질 소득 매우 감소
- 복직 예정일: 2026.01
- 전세 잔금 예정일: 2026.06
- 전세 보증금: 8억 원 (무주택자)
- 전세대출 한도 인지: 최대 5억
- 마이너스통장: 6,000만 원 개설(전액 사용은 아님)
가장 큰 고민은 이것입니다. “2025년에는 육아휴직 수당만 받는데, 2026년 6월 전세대출 심사를 받을 때 은행이 ‘육휴 전 연봉 6,800만 원’을 기준으로 인정해 줄까?”
만약 은행이 실제 수령 중인 육아휴직 수당만 소득으로 본다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에 막혀 전세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전세금이 8억 원이라면, 최대 5억까지 전세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는데, 이 한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사 계획부터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② 소득 공백과 부채, 그리고 8억 전세의 압박
육아휴직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들고, 각종 고정비(육아 비용, 생활비, 기존 대출 상환 등)는 그대로 남습니다. 여기에 전세보증금 8억 원, 마이너스통장 6,000만 원이라는 숫자가 더해지면 심리적인 압박감은 훨씬 커지죠.
게다가 최근 금융 규제 강화로 인해 은행 창구에서 “DSR 때문에 한도가 줄어듭니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걱정합니다.
- “육아휴직 중이라고 전세대출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 “복직 예정이어도 은행이 믿어줄까?”
- “마통까지 있어서 부채가 많다고 보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런 불안은 ‘육아휴직자의 소득 인정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복직 예정일이 명확하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③ 복직 예정일이 있으면 ‘휴직 전 소득’으로 전세대출 심사 가능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육아휴직자에 대한 소득 인정 기준을 다음과 같이 운용합니다.
1) 복직 예정일이 명확한 경우
- 재직증명서에 “육아휴직 중” 표시와 함께 복직 예정일이 명시
- 인사팀 또는 회사에서 발행한 ‘복직 예정 확인서’, ‘인사발령 예정서’ 등 제출
이 조건을 충족하면 은행은 육휴 전 정상 근로 시 연봉(예: 연 6,800만 원)을 기준으로 “추정 소득”을 산정해 전세대출 심사를 진행합니다. 즉, 현재는 육아휴직 수당만 받고 있어도, 복직이 확정되어 있다면 ‘원래 연봉 기준’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2) 복직 일정이 불명확한 경우
반대로, 복직 시기가 미정이거나, 회사에서 복직 예정일에 대한 공식 문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경우에는 은행이 소득 인정 기준을 훨씬 보수적으로 가져갑니다.
- 육아휴직 수당이나 최근 급여만 인정
- 전세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거나, 상품 자체가 제한될 수 있음
따라서 이 글의 사례처럼 “2026년 1월 복직 예정, 회사 문서로 확인 가능”한 상황이라면 전세대출 심사에서 육아휴직 전 소득 6,800만 원을 기준으로 심사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④ 8억 전세, 5억 전세대출… 실제로 가능한 구조일까?
그렇다면 실제로 전세보증금 8억 원 기준, 전세대출 5억 원이 가능한지 숫자로 짚어보겠습니다.
1) 전세대출 한도 구조
- 전세보증금: 8억
- 전세대출 LTV(보증비율): 최대 80%
- 8억 × 80% = 6억 4천
- 그러나 대부분 상품의 전세대출 상한: 5억
즉, 이론상으로는 6억 4천까지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품 한도 때문에 5억이 ‘실질 최대 한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무주택자라면 이 최대 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2) DSR 기준으로도 5억이 가능한지?
다음은 간단한 가정입니다.
- 연 소득: 6,800만 원 (육휴 전 정상 소득 기준)
- DSR 기준: 40% (일반적인 은행 적용선)
- 연간 상환 가능 한도: 6,800만 × 40% = 2,720만 원
- 전세대출 금리 가정: 연 3.3%
- 전세대출 5억 이자: 약 1,650만 원/년
- 마이너스통장 6,000만, 금리 5% 가정 시 이자: 약 300만 원/년
이 경우, 연간 총 이자 부담은 약 1,950만 원 수준입니다. 이는 DSR 한도 2,720만 원 안에 충분히 들어오는 금액이므로, 소득 6,800만 원 기준에서는 전세대출 5억이 ‘DSR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범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마이너스통장 6,000만 원의 영향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마이너스통장은 실제 사용액이 아니라 ‘한도 전체’가 부채로 잡힌다는 것입니다. 즉, 6,000만 원 한도로 개설되어 있다면, 은행은 이를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해 DSR에 반영합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연 소득이 6,800만 원이고 전세대출 5억을 고려하는 수준에서는 마이너스통장 6,000만 원이 “전세대출 자체를 막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한도를 3,0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줄이거나, 필요에 따라 해지·축소하는 것도 향후 대출 심사에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⑤ 전세대출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에 전세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사항들을 미리 준비해 두면 전세대출 심사를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1) 반드시 준비해야 할 서류
- 재직증명서 – “육아휴직 중” 문구 + 복직 예정일 기재
- 복직 예정 확인서 – 인사팀 발행 공식 문서
- 24년도 원천징수 영수증 – 육휴 전 소득 증빙
- 급여명세서 – 최근 3개월분 또는 은행 요구 기간
- 근로계약서 또는 인사발령서 – 고용 안정성 및 직무 확인용
2) 있으면 더 좋은 것들
- 복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내부 공문, 이메일 등
- 배우자 무주택 여부 확인 서류
- 전입 예정일, 실제 거주 계획 관련 메모
3) 은행 및 상품 선택 팁
- HUG/SGI 보증 전세대출 위주로 상담 받기
-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위주로 비교
- 상담 시 “육아휴직 중이지만 복직 예정일이 확정된 케이스”라고 분명히 설명
이 글의 사례처럼 “2026년 1월 복직 예정 + 2026년 6월 전세 잔금 + 육아휴직 전 연 소득 6,800만 원”이라면, 전세보증금 8억 기준으로 전세대출 5억까지 승인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소득이 적게 잡히는 시점이라도, “은행은 복직 이후의 정상 소득을 기준으로 심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서를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출산·육아와 내 집 마련 또는 전세 이사를 함께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금융·대출 정보를 계속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이 있다면, 이번 내용을 참고해 전세대출 전략을 차분히 세워보세요.


